전병삼 개인전

* : 필수항목
아티스트 전병삼
장소 창성동 실험실
전시명 지금 이 순간
전시시작일 2017-11-03
전시종료일 2017-11-05

시공간 속으로 사라진 작가를 위하여

 

작가에게 공간은 자유를 의미한다. 공간을 박탈당한 작가는 망명자와 같다. 자유는 공간 속에서 유효하다. 작가는 공간의 영역을 넓히고 분할하고 압축하고 재해석하고 감추면서 자신의 정신적인 영역을 그 공간 속에서 확장한다.

 

점은 움직일 수 없는 공간이다. 자유가 사라지고 형태가 사라진 점이라는 공간은 0 차원이다. 자유는 이 점의 움직임에서 시작된다. 점에서 시작된 일차원의 선이 곡선으로 구부러지다 해도 만들어 내는 것은 숙명처럼 1차원을 벗어 날 수 없다.

 

그 다음은 무엇인가. 1차원의 확장된 구부러진 선이 담길 수 있는 공간은 2차원이다.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다시 한 차원이 더해지면 공간은 입체적으로 확장된다. 비로소 3차원이 완성되고 이 공간만이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고 초공간이 될 수 있다. 원한다면 지각할 수 있는 유크리드 3차원 공간에서 사유의 공간인 무한 차원의 형태로 발전 될 수 있고 사고의 체계 속에 힐버트 공간으로 확장될 수 있다.

 

작가의 언어적 기술은 빈 공간에서는 불가능하다.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쓸 공간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 공간은 작가의 선택이다.

 

전병삼 작가가 ‘지금 이 순간 this very moment’ 작업에서 만든 공간은 어떤 공간일까? 물리학자들은 다양한 종류의 멋진 공간을 가지고 있다. 수학적으로 그 공간을 해석할 수 있고 분해 할 수 있고 확장시킬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이 공간 속에 시간의 차원을 내재시킬 수도 있다.

 

전병삼 작가가 만든 공간은 현실적인 공간으로 3차원이다. 그의 표현대로 순간인 ‘moment’를 담은 공간이다. 2차원 공간을 접어 3개의 축 방향으로 확장시킨 3차원 공간이다. 그 속에서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접어 2차원의 이야기를 3차원으로 담았다. 자신이 선택한 한 시간 축 속에 추억, 과거, 아픔, 허무, 사랑, 욕망, 슬픔 등을 담아.

 

그‘순간’에 담긴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인지는 그 공간속에 숨겨진 시간차원과 마주해 그가 들려주려고 하는 담겨진 시간과 그가 들려주려고 하는 소리와 그가 감춰 놓은 공간들을 듣고 보면 된다. 왜냐하면 이런 공간적 소통은 지극히 현실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병삼 작가가 생각하고 만들려고 하는 공간은 단순한 공간의 확장이나 축적으로 봐서는 안 된다.

 

현실세계의 공간과 수학과 물리학의 공간 형태는 대응시키기 힘들다. 그 이유는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공간은 3차원의 배열일 뿐이기 때문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공간은 3차원에 존재하고 있다. 설령 4차원 시공간에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 공간에 접근 할 수 없다. 단 한 가지 방법이 있다면 초월적인 영감을 통해 그 공간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2차원에 사는 존재는 3 차원의 공간을 인식할 수 없다. 2차원 평면에서 수직으로 사라진 존재를 어떻게 인식할 수 있을까? 다른 차원으로 사라진 존재는 우리 인식의 영역을 벗어난 다른 차원의 존재인 것이다. 인식할 수 없는 세계로 사라지고 감춰진 것이다.

 

전병삼 작가가 접어서 만든 3차원의 공간 속엔 무엇이 담겨져 있을까? 접혀진 3차원의 공간의 축적 속에는 다양한 위상과 시간이 다중우주처럼 겹쳐져있다. 작가는 이 공간속에서 무한한 실험을 하고 있다. 자신이 만든 이 실험적인 공간 속에서 길을 잃을지도 모른다. 왜 그는 이런 위험을 내포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을까?

 

한계와 경계를 뛰어넘는 초월적인 존재는 없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을 통해 공간과 시간을 하나의 좌표로 만들었지만 우리가 머무는 공간은 여전히 3차원의 공간 일뿐이다.

 

확장된 공간은 가능성일 뿐이다. 3차원의 공간에 부가적인 공간인 extra dimension으로 확장될 수 있다. 공간에 공간이 더해질 수 있다. 초끈이론 Superstring 이론에 따르면 10 차원의 시공간을 포함해야 한다. 현실공간에 6차원이 더해진 공간이다. 9차원의 공간과 1차원의 시간축의 세계에 존재할 수 있다. 그렇지만 더해진 6차원의 공간은 인간의 인지능력으로 접근할 수 없는 공간이다. 그 공간은 숨어 있는 공간 일 수 있고, 다른 차원의 에너지의 형태로 존재하는 공간이다. 전병삼 작가는 3차원의 공간에서 벗어나 그 공간에 대한 꿈을 꾸고 있다.

 

물리학의 초끈이론에서 제시한 10차원의 시공간이 작가가 ‘지금 이 순간 this very moment’에서 제시하는 공간일 것 같은 생각을 했다. 현실적인 4개의 차원이 만드는 공간에서 숨겨진 부가적인 여분의 6차원의 공간은 팽창하지 못하고 감춰진 그의 공간이다. 현실의 공간과 달리 팽창하지 못해 작아지고 축소되어 구부러진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그 속에 지금까지 보여준 그의 작업을 감추고 인생의 반이 사라진 슬픔의 공간을 감추고 있는지 모른다.

 

이 공간에 도달 할 수 있는 존재는 아무도 없다. 오직 사유의 감각만이 가능하다. 그 사유의 감각도 상상을 초월할 에너지를 갖지 않으면 그 공간자체를 분해할 수 없다. 어느 누구도 숨겨지고 왜곡된 숨겨진 그 우주의 순간인 moment에 도달 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 에너지 이상을 가진 자만이 공간과 순간을 구분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4차원 시공간에서 벗어나 망명자와 같이 2차원 평면을 접어가면서 에너지를 모아가고 있다.

 

이런 작업을 하는 그는 고독한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현실에서 마음을 떠나보내고 자신의 슬픔을 치유하기 위해 용감하게 여분의 dimension 으로 떠난 그가 어떤 형태로 변해 우리에게 다가올지 궁금하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그가 초월적인 공간으로 떠났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사라진 공간속으로 사라진 작가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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